독서 감상문 2020 썸네일형 리스트형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멋진 신세계는 우리가 바라는 이상향의 사회,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하고 고통 당하지 않는 사회, 안정이 최우선인 미래사회이다. '그러한 세계가 정말로 멋진 세계일까?'라는 질문이 바로 본 작품의 핵심이다. 는 질문한다. 어떤 사회가 진정 멋진 세계인가? 작품에서 지도자들은 만족스럽고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고자 진심으로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과학의 기술을 빌려 고민하고 이룩한 그 세계가 진정한 이상 세계인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 에서 읽었던 구절이 떠오른다. 지옥은 악마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정확한 문장은 아니지만 이러한 뉘앙스였다. 천국을 만들려고 했지만, 그 결과는 천국이 아니고 지옥이 된다. 멋진 신세계에.. 더보기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는 아일랜드 작가이지만 그의 생애의 많은 시간을 프랑스 파리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를 프랑스어로 먼저 발표하고 몇 년 후에 다시 영어로 발표하였다. 그는 모국어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디 모국어뿐이겠는가. 우리의 의사소통이라는 것이 항상 그 의미를 충족하지 못하고, 서로가 자신의 독백만을 나열하고 있음을 느끼게 될 때가 얼마나 자주 있는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처럼 말이다. 세대 간의 어긋남, 부모와 자식 간의 어긋남, 성별의 어긋남, 이해 관계가 얽혀있는 당사자들 간의 어긋남이 대표적이지만, 사실 모든 관계가 소통의 부재라는 생각이 든다. 갈등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은 '너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내가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보기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는 가장 위험한 사상가, 또는 전복의 철학자라고 불린다. 니체 스스로가 "나는 망치를 들고 기존의 모든 절대적 가치들을 부숴버리겠다"라고 말했다. 니체는 프로이센 작센지방의 뢰켄에서 태어났다. 5세에 목사인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지 집으로 이사했다. 그곳에서 니체는 할머니, 어머니, 두 고모, 그리고 여동생 및 하인들, 그러니까 모든 여성들 속에 둘러싸여 어린 시절을 보냈다. 천재였던 그는 24세에 학위도 없이 스위스 바젤대학교의 교수가 되었지만, 건강이 악화되어 34세에 교수직을 버리고 여행과 요양을 반복하며 저술활동을 하였다. 어느 날, 이탈리아 토리노 광장에서 채찍에 맞고 있는 말을 보고 뛰어가 끌어안으며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그 이후 10년을 더 살았지만 의식이 돌아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더보기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인간은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를 오고 간다. 양 극단의 어떤 것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두 번 살지 않기 때문이다. 비교할 수 없기에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낫다고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이 더 옳은가라는 질문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양극단은 서로 통하는 어떤 것이다. 두 개의 극단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인간의 삶은 일직선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는 원운동이다. 그래서 한없이 가벼워지면 무거움을 찾게 되고, 한없이 무거워지면 가벼움을 찾게 된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을 때 어떤 부분에서는 가벼움을 추구하는 것 같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무거움을 추구하는 듯한 느낌을.. 더보기 알베르 카뮈 <페스트> 알베르 카뮈는 알제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사람이다. 프랑스에 온전히 속하지도 않았고 알제리에 온전히 속하지도 않은 카뮈의 이방인적인 삶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 에 잘 나타난다. 그의 아버지는 카뮈가 어렸을 때 전쟁에서 나가 싸우다가 사망했다. 그래서 그는 청각장애인인 어머니와 엄한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의 삶은 가난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다행히도 그의 재능을 알아본 스승이 두 명 있었는데, 그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카뮈는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니체의 영향을 받았으며 실존주의적인 부조리 작품을 썼다. “부조리”라는 단어는 부조리 에세이 라는 카뮈의 작품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단어이다. 그에게 부조리는 인간과 세상이 만나는 곳에서 발생한다. 삶은 인과적이지 않으며, 예측 가능하지 않고, 논리적이지.. 더보기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2020년을 시작하면서 독서모임의 첫 작품으로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읽었다. 주인공 카타리나 블룸의 사회적 삶이 언론에 의해 어떻게 처참하게 짓밟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부제는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이다. 폭력이란 비단 물리적인 것만이 아니다. 정신적인 폭력에 의한 상처는 더 오래 남게 되고 사라지지 않는 아픔과 고통으로 인해 또 다른 폭력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하인리히 뵐은 사회적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진보적 인물인데, 실제로 그는 독일의 거대 언론에 의한 왜곡보도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그는 카타리나의 이야기를 그려가고 있다고 볼 수 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