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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상문 2018

C. S. 루이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C.S. 루이스의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로 삼촌 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조카 악마인 웜우드에게 보낸 31통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 편지들에는 그들이 환자라고 부르는 인간들 특히 기독교인들을 하나님이 품에서 앗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나와있다. 우리가 악마의 존재를 믿지 않거나 또는 믿되 불건전한 관심을 지나치게 많이 쏟는 것은 그들이 바라는 것이다. 토마스 모어는 오히려 악마를 비웃으며 놀림감으로 취급하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일상에서 쉽게 지나쳐버리기 쉬운 사소한 문제들로부터 악마가 공격해 온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나의 생활을 뒤돌아보게 하고, 반성적 성찰을 하도록 한다. 작고 얇은 책이지만 그리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을 때마다 잠시 멈춰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도록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1. 논증은 잠자고 있는 사람의 이성을 흔들어 깨워서 진리를 찾아가도록 한다. (일상성의 위험)

2. 교회에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갖게 되는 실망감을 조심하라. – 실망감이란 삶의 모든 부분에서, 꿈으로만 간직해 왔던 야심을 힘겨운 실천으로 옮길 때 나타나는 표시이므로. 

3. 내면생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일상의 기본적인 의무들을 잘 이행해야 한다. 

4. 육체가 하는 일은 반드시 영혼에 영향을 주게 되어 있다. 

5. 전쟁과 같은 재난을 통해서 많은 인간은 자아보다 고귀한 가치와 명분을 알게 되고 하나님께로 향하게 된다. 

6. 멀리 떨어져 있는 미지의 사람들보다 매일 만나는 이웃들에게 선의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7. 믿음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외재적 종교성보다는 내재적, 그리고 추구적 종교성이 중요하다. 

8. 하나님께서 아끼시는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길고도 깊은 골짜기를 통과해야 했다. 꼭대기에 있을 때보다 골짜기에 처박혀 있을 때 오히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피조물로 자라가게 된다. 

9. 쾌락은 하나님의 발명품이다. 그리고 중용을 지키는 종교란 무교나 마찬가지이다. 

10. 말을 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분별하고 타인이 아닌 나로서 살아가자. 

11. 경박함 아니라 기쁨의 웃음을 즐기라. 

12. 불편함을 환대하고 그 가운데 머물라. 해야 할 일과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라. 

13. 우리가 온전히 하나님의 것이 될 때, 그 어느 때보다 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상상과 감정이 아무리 경건해도 의지와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14. 미덕이란 인간 스스로 그것을 가졌다고 의식하는 순간에 위력이 떨어지는 법이다. 

15. 지금 이 순간이라는 현재는 시간이 영원에 가 닿는 지점이다. 

16. 자기에게 ‘맞는’ 교회를 찾아다니다 보면 진정한 예배자이기보다는 비평가가 되어 버린다. 

17. 과식보다도 더 위험한 것은 까탈스런 식성을 갖는 것이다. 허영심으로 시작한 것도 결국 습관이 된다. 

18. 각 요소들은 자연의 숙명에 의하여 서로 경쟁하도록 되어 있지만, 유기체는 그러한 자연의 숙명을 거슬러서 서로 협력한다. (가족 유기체)

19. 하나님은 인간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인간의 자유와 지속적인 존재를 갈망하신다. 

20. 현대세계는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대상을 점점 더 갈망한다. 

21. 우리는 시간 중에서 단 한순간도 만들어 내거나 붙들어 둘 수 없다. 시간은 순전히 선물로 주어진 것이다. 

22. 천국…. “오직 생명만 있는 곳, 그리하여 음악 아닌 것은 모두 침묵인 곳.”

23. 하나님을 믿는 단 하나의 이유는 바로 진리이기 때문이다. 

24. ‘우리 그리스도인은 달라’라는 영적 교만을 경계하라. 

25. 우리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 미래의 모습이란 상당 부분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26. ‘사랑’이라는 적극적 개념을 ‘비이기주의’라는 소극적 개념으로 바꾸지 말라. 

27. 시간과 공간의 매 지점에서 창조 전체가 작동하고 있다. 

28. “죽음이 최악이고, 생존이 최선인가?” 

29. 용기란 단순히 수많은 미덕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시험의 순간, 즉 가장 첨예한 현실과 마주치는 순간에 모든 미덕이 하나같이 취하는 형태이다. 

30. ‘실제’란 무엇인가? 실제란 물리적 사실들인가 아니면 물리적 사실들이 인간의 의식에 끼칠 정서적 효과인가?

31. 죽고 죽으면 죽음을 넘어서게 된다. 고통과 쾌락이 유한한 가치를 뛰어넘은 그러한 세계로의 초대. 

 

이상은 스크루테이프의 31편의 편지 각각에 대해 나에게 다가온 메시지를 아주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다. 저자인 루이스는 악마의 삶을 고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기 위해 이 작품을 저술했다. 그러나 악마의 캐릭터를 이용했기에 스스로 악마의 입장에서 글을 쓰느라 영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님을 믿는 우리의 태도와 삶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며 그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의지하며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순간을 나의 옆에 있는 이들과 풍성히 나누는 삶을 살아가기를 나에게 촉구한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영적으로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두 종류의 다른 세밀한 음성을 듣는다: 순간순간 우리를 유혹하는 매혹적이고 세밀한 음성, 그리고 또한 순간순간 진리에로 향하도록 인도하는 따뜻하고 세밀한 음성. 그 사이에서 어떻게 올바르게 분별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먼저는 빈 공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도 바쁘다. 시간도 채워야 하고, 공간도 채워야 한다. 빈 공간과 불편하다. 그러나 누군가는 침묵이 하나님의 언어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그리고 우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 그 순간 나의 영이 진정한 나 자신으로서 하나님과 대면하지 않을까? 그래서 안식일은 일을 해야 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이며, 침묵은 말을 해야 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멈춰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고 살필 줄 알아야 한다. 그럴 때 일깨우는 신호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며, 하나님의 지혜로 바르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루이스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 즉 내 삶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에 좀 더 가까워지기를 소망해 본다.  



 2018년 4월